한국은행이 ‘지방인재 전형’으로 뽑은 3명 중 1명이 포항공과대학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지난 4년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통해 뽑힌 한은 직원 31명 중 9명(29.0%)이 포항공대와 KAIST 졸업자였다. 올해는 총 입사자 72명 가운데 11명(15.3%)이 지방인재였고, 이 중 포항공대·KAIST 출신이 3명이었다. 이외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하대 출신 등이 지방인재로 뽑혔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지방소재 학교 출신이 합격예정인원의 일정 비율에 미달하면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한은은 2011년부터 채용 예정인원의 20%를 지방인재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 제도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그간 채용된 지방인재는 총 채용인원의 13% 수준으로 목표에 미달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이 아닌 지역의 대학 졸업자를 모두 지방인재로 분류하는 방식 때문에 지방인재 채용제도가 ‘생색내기용’이 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특정학교만 제외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박 의원은 “안전행정부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침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말고 한은이 자체적 기준을 마련, 채용목표제의 도입 취지를 국민 상식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