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직접 찾아주시는 걸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큰 떨림과 큰 감사함이 앞선다.”
‘명량’ 김한민 감독의 말에는 역대 최다 관객 스코어를 경신한 상업적 고마움보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관객에 대한 감동이 앞섰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데뷔한 김한민 감독은 참신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로 단번에 충무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 ‘최종병기 활’(2011년)이었다. 영화계 최초로 ‘활’에 초점을 맞춘 사극 액션은 관객의 호평을 불러일으켰고, 7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성공에 대해 “힘든 과정이 많았는데 최선을 다해 주신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며 공을 전했다. 이어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혼이 담긴 엑기스 전쟁이다. 어렸을 때부터 명량해전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감독의 입장에서 이를 영화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운과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을 담은 영화”라고 ‘명량’을 규정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최민식의 나이와 내공을 봤을 때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리얼리티, 개연성을 잘 이해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빅스톤빅쳐스는 ‘명량’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이순신이 최후를 맞은 노량해전까지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3부작으로 확대된 만큼 차기 이순신을 연기할 배우와 ‘학익진 전법’ 등 화려한 해상 블록버스터의 탄생이 기대된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대첩의 시나리오는 이미 나와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이란 제목이다. 2~3년 안에 제작해 개봉할 계획이다. 거북선이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역사 소재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