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의 주택경기실사지수(HBSI)가 134.7로, 지난달보다 9.9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주택가격 안정세와 규제 완화 바람으로 상승세를 탄 HBSI는 올해 3월 155.4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에 135.2로 떨어진 HSBI는 113.0(5월)→101.0(6월)→90.6(7월)으로 하락을 이어가다 지난달 상승으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의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전월 대비 13.3포인트 오른 143.3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3.6포인트 상승한 141.3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이 한 달 사이 21.2포인트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지방은 113.4로 전달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울산·전남 등에서 지수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9월 분양계획지수(122.2)는 전월보다 18.2포인트 상승했고 분양실적지수(123.5)도 8.6포인트 올랐다. 미분양 주택 전망치는 9월 56.1로 19.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재개발 지수 전망치는 92.3으로 지난달보다는 2.3포인트 내린 반면 재건축 지수는 100.0으로 1.1포인트 상승했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7·24대책과 9·1대책을 통한 정부의 금융지원과 재건축 규제완화로 서울·수도권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은 주택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한편으로 임차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서 임차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