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개발자, MS 덕에 억만장자 등극 ‘초읽기’

입력 2014-09-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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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인수 이뤄지면 단숨에 15억 달러 손에 쥐게 돼

▲마르쿠스 페르손이 지난 2012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리티시아카데미비디오게임어워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가운데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글로벌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 게임‘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스웨덴 게임 제작업체 모장AB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5세의 청년 인디게임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손이 단숨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마인크래프트 라이선스를 보유한 모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 가치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인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르손은 노치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모장 지분 71%를 확보하고 있어 MS와의 인수거래가 성사된다면 단숨에 15억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이머가 상상하는 것을 블록을 이용해 만드는 롤플레잉게임(RPG) 방식의 게임이다. 모장은 지난 2009년 마인크래프트를 출시한 이후 6월 기준으로 5400만개가 넘게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만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지난 7월 MS의 비디오 콘솔인 X박스360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게임도 마인크래프트였다.

이번 인수 추진설은 다소 의외의 결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X박스가 핵심사업은 아니라고 밝혀 왔기 때문에 비디오 게임 사업부에 대한 거액의 투자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페르손은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MS에 적대적인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온 터라 MS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파격적인 행보라고 WSJ는 전했다. 페르손은 그간 외부 ‘큰손’의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며 이 때문에 인디 게임 개발 업계에서는 선구자로 통했다.

마인크래프트의 한 게이머는 “많은 사람이 마인크래프트와 모장을 인기 게임의 선구자로 평가했다”면서 “그들에게 대기업이 독립 게임개발업체를 인수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거북한 것이며 무엇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MS가 이번 인수를 통해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비디오 콘솔시장에서 X박스의 경쟁력을 강화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지난해 출시 이후 4월 기준으로 X박스를 500만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경쟁모델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700만대가 팔렸다.

MS와 모장 측은 모두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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