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이지만 주택 분양시장에도 최근 들어 분양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LTV·DTI 완화 움직임에 매수심리가 살아났고, 전국 각지에서 입지와 제품력을 갖춘 알짜 단지들이 쏟아지면서 신규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또 금융규제 완화와 함께 유주택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청약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예고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신도시의 교체 수요가 예상되고 지방에서는 투자 수요가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지역마다 온도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왕이면 인기가 담보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극심한 공급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을 골라 실거주 겸 기대차익을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과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이, 지방에서는 재건축·재개발로 분양되는 대구와 부산의 도심권 아파트가 거론됐다.
실제 전국의 청약열기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 광주, 부산, 서울 등 대도시다. 수년간 이어졌던 주택시장 침체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수요가 적체되면서 4개 지역 지난 1년간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이 5 대 1을 넘어섰다. 풍부한 개발재료, 높은 환금성, 뛰어난 입지여건, 분양가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검증된 지역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전 청약을 할 수 있다.
수익형 부동산 또한 마찬가지. 오피스텔의 경우 박근혜 정부 들어 지역개발이 활발한 인천 송도나 경기 평택·광교·판교, 서울 강서구 마곡 등이 오피스텔 시장을 이끌 유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하철역은 문정역과 당산역, 뚝섬역, 문래역, 삼송역, 인덕원역 등도 투자 핫플레이스로 지목됐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8월이지만 분양 물량이 줄줄이 공급되고 있다. 상반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산과 공기업 이전이 예정된 혁신도시, 경남 창원, 광주 등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동탄2·위례에서도 후속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다. 최근 대기업 이전 배후수요로 주목받는 천안 역시 추가 물량이 예정돼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분양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모두 4만927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달(1만9442가구)에 비해서도 2.5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7~8월에 분양하는 단지가 관심을 끌면서 가을 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 측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