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에코캐피탈’ 헐값에 팔릴라… 초조한 하림

입력 2014-08-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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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주사는 금융사 보유 못해… 유예기간 내년 1월 늦어질수록 매각 불리

축산전문여신금융회사인 에코캐피탈은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하림홀딩스가 53.33%, 제일홀딩스가 4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으로 인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림홀딩스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에코캐피탈의 지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예기간은 내년 1월까지로 이 기간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이는 보험사 포함 금융·보험사 3개 이상 또는 금융·보험사 자산 20조원 이상 요건 충족 시에 가능하므로 에코캐피탈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에코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자산은 1339억원이다. 두산캐피탈의 경우처럼 해외 계열사로 지분을 처분하는 편법으로 금융회사를 보유하는 방안이 있지만 연내 NS홈쇼핑 상장을 추진 중인 하림홀딩스는 구태여 잡음을 내면서까지 이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하는 방안이 최선책으로 보이나 문제는 유예기간이 내년 1월까지로 예정돼 있어 늦어질수록 헐값에 팔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림홀딩스 측은 “유예기간은 내년 1월로 현재 에코캐피탈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해야 한다”며 “처분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코캐피탈은 하림그룹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양축 농가를 대상으로 금융과 설비지원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10년 하림 계열사인 농수산홈쇼핑, 선진, 제일사료, 제일곡산 등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에코캐피탈은 2010년 9억원, 2011년 57억원, 2012년 81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한 알짜회사로 자산 13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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