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반부패 정책을 펴면서 중국 부유층이 자주 찾던 마카오 카지노와 홍콩 명품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중국 도박 거물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두 달 연속 감소해 지난달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줄었다. 또 홍콩에서는 보석·시계와 같은 고가의 명품 판매량이 5개월 내내 줄면서 지난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 마카오가 중국인들의 돈세탁 창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마카오에서 이뤄지는 자본 도피와 불법 카드 사용 단속에 나섰다. 홍콩 역시 명품 쇼핑과 고급 식사를 즐기는 중국의 부유한 정부 관계자나 사업가들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지금은 그들이 체포됐거나 어디에 숨었는지 더는 보이지 않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최근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처벌 방침을 공개하고 그의 측근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관계자들을 부패 혐의로 줄줄이 잡아들이는 등 반부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