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와 영화에 나타나는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가 사극의 화려한 부활이다. 그 부활의 선봉장이 바로 조재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상반기 화제의 영화 ‘역린’과 최근 침체된 TV사극을 도약시킨 ‘정도전’에 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관객과 시청자의 환호를 이끄는 주역으로.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힘든 점이 역사에 드러난 과거 인물의 성격도 표출해야 하고 극적 재미도 추구해야 하며 오늘의 현재성도 가미해야 하기에 연기하기가 힘든 장르이지만 의미와 보람도 크다.” 조재현이 밝힌 사극에 대한 입장이다.
‘정도전’이 사극 붐, 그것도 남성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들인 일등공신이라는 찬사에 “정도전을 연기하는 8개월 동안 단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정도전 동영상 강의 등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고 극본을 보며 나름 해석을 가미해 연기했다”는 조재현의 답이 돌아온다.
사극에 출연해 본 연기자라면 실존했던 인물을 다룬 타이틀 롤을 맡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를 안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해석의 문양이 크게 엇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당연히 부담이 컸다. 정도전이 사극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아 더욱 그랬다. 극본에 드러난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충실하려 했다”고 했다.
최근 사극, 특히 정통사극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조재현은 “‘정도전’과 같은 건강하고 유익하면서 재미있는 대하사극이 많이 제작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