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올 휴가 때도 비상 소집? 사장단 ‘올 스텐바이’

입력 2014-08-01 10:19 수정 2014-08-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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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이다.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가기간 중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4일부터 닷새 동안 공식휴가에 돌입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울산 등 대부분 공장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정 회장의 공식 휴가도 이때부터지만, 휴가 첫날 그룹 최고위급 경영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평소 월요일마다 해오던 사장단 회의를 휴가 기간에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도 휴가 첫날인 7월 29일 사장단을 소집해 최고위급 경영 회의를 주재했다. ‘왜 하필 휴가철에’라는 불만이 생길 만도 하지만,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커다란 시장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핵심 수출계열사는 원화 강세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31.7% 각각 감소했다. 특히 1069원대를 유지하던 원ㆍ달러 평균환율이 2분기 들어 103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채산성도 악화됐다.

하반기도 만만치 않다. 엔저 현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일본 완성차 업체가 꾸준히 글로벌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독일 등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다. 여기에 신흥시장에서 신차판매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노사 임금ㆍ단체협상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1일 교섭을 벌였지만, 통상임금 확대안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며 파업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실적, 노사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보니 사장단 사이에는 올해 휴가도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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