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ED조명시장이 최근 경쟁력 있는 중소ㆍ중견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LED조명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난립했던 중소기업들이 점차 공공시장 입찰 경쟁에서 도태되면서 관련 시장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한 기업의 수는 249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었다. 매년 평균 20%대의 성장을 이어왔던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LED조명 공공조달시장 규모가 올해 약 34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한 폐업하는 업체는 2012년 45개사, 2013년 39개사, 올 상반기 57개사로 점차 늘고 있는 반면, 신생업체 숫자는 2012년 100개사에서 올 상반기 28개사로 급감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참여 업체는 줄어들고, 폐업하는 업체는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은 대기업 참여가 제한돼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다. 이에 LED조명업계에서는 공공조달시장이 경쟁력 있는 기업들로 재편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ED조명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LED조명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난립했던 영세기업들이 생각보다 시장이 열리지 않는데다, 공공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져 입찰경쟁에서 도태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형국"이라며 "대신 솔라루체, 인크룩스 등 경쟁력 있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LED조명 공공조달시장에서 솔라루체(110억원), 엘이디라이팅(99억원), 인크룩스(86억원), 파인테크닉스(66억원) 등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상위 10개사의 공공시장 수주금액만 따져도 약 1378억원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최근 민수시장까지 공략을 꾀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어 시장의 구조조정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공서 발주 등에도 한계가 있다보니, 공공시장만 바라보며 사업을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부터 LED조명 의무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민수시장을 개척하려는 업체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LED조명시장의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