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메모
(사진=연합뉴스)
사망한 유병언이 생전 남긴 메모가 화제다.
23일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유병언 메모'를 개인비서인 신 씨를 통해 확보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유병언 메모는 유 전 회장이 도피를 시작한 5월 이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A4용지 31쪽 분량에 달한다.
유병언 메모를 보면 특이하게 글씨가 거꾸로 써져 있다. 거울에 비춰봐야 읽을 수 있는 상태다. 유 전 회장의 이런 글씨체는 과거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하며 갖게 된 습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려고 썼다는 필체를 유 전 회장이 따라 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 유병언 메모에는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자신의 도피 생활을 설명하거나,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 (…) 사나이와 여성 중간자쯤 보이는 방송 진행자의 의도적인 행태에 거짓소리 증인의 작태를 보고 시선과 청신경을 닫아버렸다" 등 언론의 보도를 비판한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