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 영위 피닉스홀딩스에 114억 보증 … 실질 영업활동은]
[공시돋보기] 반도체·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검사장비 제조업체 케이엘티가 실질적 영업활동이 없는 자회사에 자기자본의 절반이 넘는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지난 4월 상장폐지 위기를 지나 이달 초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변경된 상황에서 이 같은 채무보증 결정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엘티는 자회사 피닉스홀딩스에 114억50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3.08%에 해당하며 채무보증 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다.
피닉스홀딩스는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실질적 영업활동은 없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20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케이엘티의 채무보증은 자기자본 대비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케이엘티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기준 80.75%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케이엘티가 상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뒤 최대주주 및 경영진 변경 등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채무보증이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케이엘티는 지난해 9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매매거래가 7개월간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지난 4월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상폐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이사가 케이엘티를 인수하고 김민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등 경영진의 교체가 이뤄졌다. 이달 초에는 케이엘티의 최대주주가 기존 에이치비테크놀러지 외 1인에서 티이씨씨 외 1인으로 변경됐다.
한편 케이엘티는 올 1분기 매출 50억 5474만원, 영업손실 11억 1892만원, 연결당기순손실 17억 1161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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