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기관투자자의 니즈에 맞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사학연금과 교직원의 연금 급여에 대한 압류방지 전용 통장에 대한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사립학교 교직원의 연금 급여에 대한 압류방지 전용통장인‘사학연금 평생안심통장’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1일 KB국민은행도 '사학연금 평생안심통장'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통장은 사학연금 수급권자의 최소한의 기초생활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민사집행법에서 정한 금액(150만원) 이하에 대해 압류를 할 수 없도록 지난해 개정된 연금법령을 반영한 것이다. 사학연금은 이르면 오는 9월경 이 통장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은행 전유물로만 여겨진 인수합병(M&A)전용 인수금융에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사모부채펀드’ 설립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최초 인수금융 전용 펀드인 ‘시니어론펀드’ 의 투자계약을 기관투자자들과 체결했다.
사모부채펀드(PDF)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 부터 자금을 받은 뒤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펀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M&A 거래의 주요 자금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한시니어론펀드가 최초다.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신한시니어론펀드는 14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총 5650억원이 모집됐으며 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맡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업환경 악화로 국내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에서 이같은 기관투자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시도들은 긍정적”이라며“앞으로도 기관 투자자들의 틈새 니즈를 파악한 다양한 금융권들의 업무 협약이나 투자 딜 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