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협력사는 울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 협력사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달리 반도체 사업 부문은 그다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장비 협력사인 국제엘렉트릭은 최근 한 달 사이에 36%나 올랐다. 원익IPS도 석 달 만에 21% 이상 상승했다.
앞으로 호재도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국내외 반도체 공장 3곳에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장을 신설하면 장비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 협력사에게는 대형 호재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경기 기흥사업장 낸드플래시 미세회로 공정전환 투자를 비롯해 화성사업장 시스템반도체 신규공장(S3라인) 장비 발주, 중국 시안사업장 2단계 투자 등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화성사업장 내 건설을 마무리 중인 S3라인 장비발주도 3분기 중 실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S3라인을 가동할 경우, 시스템반도체 전용라인은 기흥(S1라인)과 미국 오스틴(S2라인)에 이어 총 3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 중국 시안사업장 2단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원판 기준 월 10만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안사업장을 완공하고, 우선 1단계 투자를 단행했다. 1단계 양산라인은 올해 초부터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시안사업장에서 3차원 적층방식을 적용한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반도체 신·증설 공장에 쓰일 장비를 잇달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진테크, 원익IPS, 테스(TES), 국제엘렉트릭, 케이씨텍,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에스티아이 등 업체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원익IPS는 올해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기존 2D공정을 3D공정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공정에 대응한 증착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에 따른 장비 수주 기대감과 더불어 다른 반도체 업체 역시 3D 공정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원익IPS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매출 규모가 올해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생산량 추가와 국내 화성 17라인 투자 영향으로 25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