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남겠다”… 진도서 적십자사 밥차 조왈현 씨

입력 2014-07-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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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매일 실종자 가족 위해 배식봉사

▲세월호가 참사가 발생한 당일부터 진도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배식봉사를 해온 조왈현 대한적십자사 진도지구협의회 회장이 지난 14일 진도 실내체육관 야외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종자 가족이 모두 떠나고 정리되는 마지막까지 남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4월 16일부터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밥차로 음식을 제공해온 조왈현(50·사진) 대한적십자사 진도지구협의회 회장은 이 같이 말했다.

사고 첫날 회원들과 함께 배식 봉사활동을 시작한 조 회장은 최근 제8호 태풍 ‘너구리’로 잠시 식당 천막을 접었다가 이날 다시 체육관 뒷마당에 천막을 쳤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 회장은 모포 1000개를 들고 체육관에 달려왔다.

물에 젖어 추위에 떠는 생존자들에게 모포를 나눠주고 밥차에서 배식 봉사를 시작했다.

가족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젖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특별식을 만들기도 하고 쟁반에 음식을 담아 직접 배달도 했다. 집에서 먹는 밥처럼 느낄 수 있도록 반찬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

실종자 수가 줄면서 자원봉사자들도 사고 초기보다 많이 줄었지만 조 회장의 일과는 변화가 없다. 매일 오전 6시에 체육관에 나와 식사를 준비하고, 팽목항을 오가며 배식 봉사를 하다 자정쯤 집에 들어간다.

고3 딸과 고1 아들을 둔 조 회장은 실종자 가족들을 덮친 시련이 남 일 같지 않다.

조 회장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처음엔 울컥해져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다”며 “석 달이 다 되니 가족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도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묵묵히 아침 일찍부터 봉사활동을 함께해 준 적십자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실종자를 모두 찾아 현장이 정리될 때까지 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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