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열풍이 구글글래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구글글래스 대신 스마트워치를 통해 애플에 맞서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년 전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에서 구글글래스를 쓴 스카이다이버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됐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략이 구글글래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구글은 2014년 안으로 구글글래스를 공식발매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개발자회의에서 구글글래스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WSJ는 구글의 이러한 전략 변경은 구글글래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직 받아들여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디지털 시대에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 바뀐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구글글래스가 대중화 되기에는 아직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워치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제한적인 데다 사생활 침해 등 사회적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의 스마트워치 ‘기어 라이브’는 199달러인데 비해 구글글래스는 현재 1500달러(약 151만원)다. 구글글래스는 67개의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워치의 경우 현재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구글글래스는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 등으로 인해 상용화되면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논란에 직면한 상태다. 반면 스마트워치는 사생활 침해라는 사회적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
그러나 구글이 전략을 변경했다고 해서 구글글래스가 쇠퇴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구글글래스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으나 구글은 이를 위해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에 돌입했다. 회사는 올해 말 구글글래스를 공식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