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하루, 길게는 두 달 정도의 한정된 기간 운영되는 팝업(Pop-Up)처럼 떴다 사라지는 매장, 팝업스토어. 입소문 마케팅과 판매 촉진에 유리해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이용되는 팝업스토어는 이제 더이상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들어 팝업스토어는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팝업스토어는 기업의 브랜드 홍보 수단을 넘어서, 엔터테인먼트사가 자사의 소속 아티스트를 홍보하고 관련 상품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영플라자 1층에서는 그룹 제국의아이들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매장에서는 제국의아이들 새 미니앨범 ‘퍼스트 옴므(First Homme)’와 이와 관련된 상품들이 판매됐고, 제국의아이들 팬사인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지난달 6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탑독은 23일 강원과 28일 인천 등지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오픈, 한정판 MD 등을 판매하며 전국으로 홍보 열기를 이어갔다.
제국의아이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국내팬과 한류 케이팝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에게 새 앨범 출시를 홍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관련 상품 판매는 부가사업으로 진행했다”며 “2주 동안 3만여 명의 해외 팬이 방문해 높은 홍보효과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의 시초는 지난해 1월 2일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에서 ‘SM타운 팝업스토어’를 12일간 진행,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소속 가수를 모티브로 한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소녀시대가 매장을 방문한 행사 첫날엔 소녀시대 멤버별 럭키백 100개가 모두 판매됐고, 엑소가 방문한 날 역시 완판을 기록했다.
12일 동안 6억3000만원의 매출고를 기록, 아이돌 팬층의 소비문화를 확인한 ‘SM타운 팝업스토어’는 6개월 후 영플라자 지하 1층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일주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 영플라자에서 ‘YG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남자 아이돌로 데뷔를 앞둔 위너 멤버들의 MD상품을 출시, 신인 가수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