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이를 만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5.19%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어닝쇼크’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원화 강세 등 환율 요인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포화 상태로 이미 경고등이 켜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제품 공세도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유통채널의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공격적으로 집행한 마케팅 비용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스마트 기기의 다른 한 축인 태블릿의 판매 부진도 예상보다 컸다.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이 늘면서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다양성을 강화한 스마트 기기 전략으로 부진을 씻어낼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무선 제품의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추가 발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만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는 이달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와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기어 라이브’, 그리고 8~9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노트4’ 등이다.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패블릿(휴대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삼총사’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중 현재 예약 판매 중인 갤럭시탭S의 경우 국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는 등 판매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탭S에 대해 “삼성이 지금까지 내놓은 어떤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며 “최고의 넷플릭스(미국의 영화·동영상 서비스업체)용 태블릿PC”라고 극찬했다.
한편, 기어 라이브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 기기와 호환되며, 1.63인치 슈퍼 아몰레드, 300mAh의 배터리, 1.2GHz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갤럭시탭S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후면은 800만 화소(LED플래시 내장), 전면 21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LTE와 와이파이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각각 2.3GHz 퀄컴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 프로세서, 삼성 엑시노스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갤럭시탭S는 이 같은 고사양에도 판매 가격이 40만~50만원대로 출시 이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