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1990년대 첫 번째 전환점을 맞았다. 포항제강소에 1후판공장, 2후판공장을 준공해 연간 250만톤의 후판생산체제를 갖췄다. 형강공장은 최신 설비로 교체했다. 이를 토대로 동국제가은 199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동국제강은 당시를 제2 창업의 밑거름을 마련한 시기로 평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로 창업 60주년을 맞았다. 동국제강과 동년배 기업으로는 삼양그룹, 애경그룹, 동아원그룹 등이 있다. 1950년대 국내산업은 제분·제당·면방공업과 같은 3백(三白)산업이 중추였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의 동년배는 유통그룹이 대부분이다. 1950년대 민간자본으로 세워져 60년 동안 철강산업 한 우물을 판 기업은 동국제강이 유일한 셈이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포스코가 철강업계의 맏형이지만 나이로 치면 동국제강이 앞선다.
7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동국제강은 장기 성장의 의지를 다졌다. 남윤영<사진> 동국제강 사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올해는 동국제강이 철강 종가의 명맥을 이어온 지 예순 번째 해”라며 “철강보국의 소명, 가족과 같은 결속력, 불굴의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어 “외풍을 넘어 60년, 100년을 향한 동국제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두 번째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 이후 업황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2012년 2351억원, 2013년 1184억원의 당긴 순손실을 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사업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장세주 현 회장이 그룹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