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허 전 위원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동작을에 공천신청한 허 전 위원장은 3일 오후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 소식이 전해진 후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의 첫걸음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며 “풍찬노숙하며 당에 헌신해왔다. 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작구민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앞서 허 전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 결정을 전해듣자마자 당 대표회의실을 항의 방문했다.
그는 주승용 사무총장의 공관위 결정 발표를 막아서며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느냐, 이 당이 언제부터 패륜적인 정당이 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소한 여론조사 결과는 받아 봐야 한다. 최소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최고위가 결정했으니 받아들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기동민 전 부시장은 어제 광주에서 개소식했다. 오늘은 박원순 시장이랑 광주에 갔다. 오늘 갑자기 동작을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당 지킨 사람에게 설명은 해야 한다. 내가 전략공천을 요구한 적 있나, 비례대표 달라한 적이 있나”라며 “그동안 당이 3번이나 전략공천하는 동안 한 마디도 안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허 전 위원장이 당직자와의 몸싸움까지 벌이며 반발하자 주승용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유기홍 수석대변인과 별도 면담에 들어갔다.
한편 허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총선 때 동작을에 처음 도전장을 냈지만 잇달아 3번의 총선에서 당이 신한국당 출신 유용태 전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원을 차례로 전략공천하면서 공천에서 밀렸다.
그가 14년 동안 지역에서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 같은 486세대 등 당내 31명의 의원들이 사실상 그의 지지선언을 내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당의 공천장을 받지는 못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당에 대한 실망도 큰 데다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보는 허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