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영보화학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4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실적이 급감하고 보유현금도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흐름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보화학은 345억원 규모의 대전 유성규 236외 7필지의 토지 및 건물 일체를 오토피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결 자산총액 대비 20.53% 규모다. 이미 계약과 신고를 마쳤고 오는 12월 31일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매각대금은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예정으로, 금융비용 감소 등 당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보화학은 1979년 설립된 가교발포 폴리올레핀 폼 전문 제조업체다. 주로 자동차내장재, 건축용 보온재, 건축용 층간소음완충재, IT용 LCD 간지, 산업용 에어컨 배관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경기흐름에 약간의 영향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매출감소 경향을 보인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억3534만원으로 86.4%, 당기순이익은 5536만원으로 96.6% 급감했다. 매출원가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포인트 증가했고 판관비는 30% 늘어난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년 내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310억원(유동성장기차입금 제외)에 달하고, 이 중 220억원은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온다.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88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7억원이 감소했다. 영보화학은 차입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번 부동산 매각으로 부채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차입금 이자도 줄였다. 연이자율이 3.54~3.6%인 산업은행의 차입금을 40억원 감축하고, 그 만큼의 부채를 연이율 3.25%인 미쓰비시도쿄 UFJ에서 차입했기 때문이다.
한편 영보화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일본의 적수화학공업주식회사이다. 이봉주 영보화학 회장은 지분 10.95%를 보유해 국내 개인 최대주주이자 2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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