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나거나 교환된 물건을 신제품처럼 되돌리는 재제조 산업이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얻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가전 재제조 산업이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 기여하고 있다.
환경가전서비스기업 코웨이는 내달 2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롯데마트에서 진행하는 ‘재제조 프로모션’에 참여한다. 코웨이는 이미 2008년부터 자원순환센터를 설립해 재사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폐가전의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걸러내고 재제조 상품을 출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제품의 일부 부품만 교체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연간 50억원 가량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제조 제품은 일반적인 새 제품보다 최대 50%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성능은 일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폐부품 등도 줄여 제품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덜 수 있어 일석 삼조의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찾는 알뜰 구매족이 늘었다”며 “외관상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데다 가격은 저렴해 알짜 제품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는 다양한 부문의 재제조 산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며 재제조 산업을 유망업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05년 재제조 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을 만들었지만 관련 산업이 아직 밑바닥에 머물러 있어 개선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제조 산업이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신뢰를 가질 수 있는 품질보증기간 규정과 제품 표시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