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메모 비공개, 국방부 말 바꾸기…“또 거짓말? 무서운 대한민국”

입력 2014-06-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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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임 병장 메모 비공개 / 임 병장 메모 비공개 이유

동부전선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의 당사자 임 병장(22)의 메모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방부는 27일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당초 사건 “피해자 유가족 측의 강력한 반대로 공개 할 수 없다”던 국방부의 입장은 “메모 공개를 반대 한 적 없다”는 유가족의 주장이 제기되자 “유가족들이 원칙적으로는 메모 공개에 반대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사실관계 확인 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번복했다.

임 병장 메모 비공개 입장을 밝힌 군 당국은 “유족 측이 자칫 왕따 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생길 수 있어 공개를 거부했다”고 덧붙였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당황한 셈이다.

총기난사사건 후 국방부의 거짓말이 들통 난 것은 이로써 두 번째다. 앞서 ‘가짜 임병장’ 사건으로 이미 신뢰를 잃은 군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유로 임 병장 메모 비공개하려고 했는지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이다.

일부 공개된 임 병장 메모에서는 “어린 아이들은 죄의식 없이 장난삼아 벌레를 밟아 죽이지만 그 벌레는 어떻겠느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등의 표현이 있어서 군대 내에서의 심각한 왕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게시판의 네티즌들은 “군의 꼼수가 너무 뻔 하게 눈에 보인다. 임 병장 메모 공개 못할 게 뭐있겠나? 군대 내에서 엄청난 문제점들을 제기했을 것이다” “사고를 내 놓고도 수습조차 진실 되게 하지 않은 국방부, 이제 못 믿겠다. 무서운 대한민국” “임 병장 메모 비공개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지. 국방부가 타격을 입을 테니… 사병들은 죽었어도 자기들은 살아야 하니까”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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