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환율 하락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과 전자부품 분야가 제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소는 “최근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하반기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년반 동안 원·엔 환율이 30% 하락해 일본 제품에 대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7%나 하락한 대목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
특히 환율 하락은 조선과 전자부품에 부정적이며, 자동차의 경우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영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연구소는 “수출입 비중, 외화 부채·자산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과 전자부품군이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목재와 정유 업종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금융위기 때만 해도 수익성 하락이 큰 편이었는데, 최근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져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는 과거보다는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긴 하지만 산업 전체로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순이익률이 2~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의 원화 강세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