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병 생포, 총기난사 이유 적은 유서 공개...가족들 "내 아들이 어쩌다..."

입력 2014-06-24 07: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무장 탈영병 생포, 총기난사 이유 적은 유서에 가족들

▲23일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 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에 대한 체포 작전에서 부상자가 발생,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23일 오후 군 병력에 포위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이날 생포 직전 자신의 소총으로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사이를 쐈고, 헬기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임 병장은 병원 후송 당시 의식은 있으나 출혈이 많은 상태였으며, 강릉 아산병원 도착 뒤 곧바로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20∼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유서를 작성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선임과 후임드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이유는 결국, 부대원들과 원만하지 못한 관계 때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실제로 군이 임 병장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면접조사에서 동료들은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한테 왕따 당하고, 후임병한테 인정 못 받았다" 등의 증언을 했다.

임 병장의 가족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 병장이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인관계가 넓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해 친구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이 심해졌고, 결국 고교를 자퇴한 후 검정고시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었던 그가 최전방 소초에서 인터넷 사용도 제한되자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임 병장이 부대원을 향해 수류탄과 조준 사격까지 한 점으로 미루어, 집단 따돌림에다 구타 등 가혹 행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정상 참작이 이뤄진다 해도 동료 병사를 살해한 중죄인인 만큼 무기징역이나 사형 선고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임 병장의 무장 탈영 소식에 설득에 나섰던 그의 부친은 "앞날이 창창하니 제발 죽지 마라" "다음달이면 정기휴가, 9월이면 전역을 앞둔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렸다.

무장 탈영병 생포 소식에 시민들은 "무장 탈영병 생포했지만 너무 안타깝다.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무장 탈영병 생포, 가족들, 특히 부모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무장 탈영병 생포, 뭐가 문제였는지 분명히 밝혀지길" "무장 탈영병 생포, 군대가 특별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드는 곳인가보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0,885,000
    • +9.98%
    • 이더리움
    • 4,612,000
    • +5.63%
    • 비트코인 캐시
    • 629,000
    • +3.8%
    • 리플
    • 843
    • +2.93%
    • 솔라나
    • 304,600
    • +6.24%
    • 에이다
    • 840
    • +0.72%
    • 이오스
    • 779
    • -5%
    • 트론
    • 232
    • +1.75%
    • 스텔라루멘
    • 155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5.85%
    • 체인링크
    • 20,390
    • +2.93%
    • 샌드박스
    • 415
    • +3.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