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가 떨어지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한 주간 수익률은 -0.83%로 집계됐다.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우려가 맞물리며 주요 투자주체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코스피는 한 주간 1.14% 떨어진 1,968.0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고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해 코스피 낙폭이 일부 만회됐지만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다.
소형주보다 대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탓에 중소형 주식형 펀드(0.44%)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K200인덱스펀드의 주간 수익률이 -1.19%로 가장 부진했다. 배당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0.68%,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0.63%로 모두 마이너스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1천635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305개에 그쳤다.
개별 상품별로 KRX 에너지&화학(Energy & Chemicals)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형) 펀드가 2.71%의 주간 성과를 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형·A1)이 1.54%, '프랭클린골드적립식'(주식형)이 1.52%의 주간 수익률을 냈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의 부진으로, 이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가 한 주간 2.19% 떨어져 최하위였다.
국내 주식형과 비교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등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내놓자 국내 채권금리가 연일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채권형 펀드 164개 모두가 플러스 주간 성과를 냈다. 특히 KIS 10년 국고채지수 수익률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는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간 성과(1.16%)가 가장 높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성과가 저조한 탓에 -0.20%의 주간 성과를 냈다.
일본 주식형 펀드(2.12%)는 수익률이 양호했지만, 중국(-0.46%), 인도(-1.71%), 프론티어마켓(-1.39%), 동남아(-0.83%) 주식형 펀드 등 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저조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