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카자흐스탄 국영 송전망공사(KEGOC)에 20년간 총 188억달러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정부는 텡기즈 유전확장 프로젝트(35억달러),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9억 달러), 듀셈바이 광구 연·아연 공동탐사(매장량 1300만톤 추정) 등 50억달러 규모의 신규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발하시 발전소의 전력용량구매계약의 경우 상당히 큰 성과”라며 “앞으로 20년간 생산되는 모든 전력의 구매계약을 결한 것으로, 9500억원 가량의 수익이 20년간 들어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발하시 석탄화력발전소(49억달러),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50억 달러), 잠빌 해상광구 2차 탐사(매장량 1억 배럴) 등 총 100억달러 규모의 3대 경협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에 합의했다.
양국은 철도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채결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뒷받침할 인프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철도를 제안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는 2020년까지 1400km의 철도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친구를 얻고자 하면 함께 길을 떠나라’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며 “카자흐스탄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해 나가는 여정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자르바예프 대통령도 “한국과의 동반성장 잠재력은 무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다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마지막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한국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 2009년 ‘갈키니쉬 가스탈황시설 건설사업’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속속 투르크메니스탄에 진출해온 우리 기업들의 각종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