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박유하 교수
(사진=세종대 홈페이지)
최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지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세종대 박유하 교수가 한국문학이 일본문학보다 세계화에 뒤진 이유를 설명한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지난 1999년 5월 2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문학이 일본문학보다 세계화에서 뒤지는 첫째 이유로 번역을 꼽았다. 소설적 묘미를 그대로 살려 전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절대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다룬 소설 자체가 드물다는 것도 세계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나 남미문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지인을 등장시키면서도 시공의 차이만 제외하면 인류공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거나 높이 평가받는 작품들은 폐쇄적이고 민족주의적인 감성에 호소하거나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박유하 교수는 지적했다.
이문열씨의 경우 여성을 억압하는 여성관과 문학신성주의를 바탕에 깐 관념소설로는 일본시장을 파고들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번역된 한국문학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초판인쇄로 끝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도 지적했다.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는 이들 작품을 국내최고의 대열에 올려놓은 비평계가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무조건적 자기긍정과 타자비판의 작품이 최고로 평가받는 현실에서 세계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