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리콜이 국내 외 차량 51만여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자동차업계의 품질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16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6월 현재까지 리콜 대수는 117개 차종 51만7837대로, 이 가운데 국산차는 7개 차종 46만7638대를 차지했다.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 중 가장 많은 리콜대수를 기록한 곳은 약 20만여대를 리콜한 기아자동차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운행 중 흰연기가 발생한 경차 ‘모닝’과 ‘레이’ 총 17만7785대를 지난 3월에 리콜 조치했다. 여기에 지난 4일 K7에 장착한 19인치 알루미늄 휠에 크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2595대가 추가 리콜됐다. 올해 기아차의 총 리콜대수는 18만380대에 달했다.
이어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가 16만1700대를 리콜하며 2위에 올랐다. 르노삼성 SM5 일부 가솔린 및 LPLi 차량에서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연결하는 커넥터 내부 핀 접촉불량으로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지거나 RPM이 불안정한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구매한지 1년이 겨우 넘은 SM5의 엔진이 주저앉았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운전자는 SM5 이용자 인터넷카페 등을 중심으로 ‘2013년식 SM5 엔진이 주저앉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차량이라며 엔진이 좌측으로 크게 기울어있는 사진과 차량 하부의 언더가드가 엔진으로 주저앉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운전자는 엔진이 주저앉은 원인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 대구사업소에서 차량을 점검한 결과 엔진을 고정하는 지지대의 볼트가 절단된 것이 원인”이라며 SM5 생산 공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3위는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투싼 ix’ 12만여대가 리콜됐다. 해당 차종은 경음기 커버 결속력 저하로 커버가 이탈돼 에어백 성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끊이지 않는 연비 문제도 자동차 품질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해 4월 국토부로부터 공인연비가 오차 허용범위인 5%를 벗어났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해당 제조업체는 즉각 반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는 재조사를 실시, 지난주 이들 차량에 대한 연비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양 부처 간 합의가 불발돼 발표시점이 연기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적극적인 품질 개선 노력과 정부의 일관된 연비 조사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