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텔레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3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리버 매각 주간사인 다이와증권은 지난 3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아이리버 인수전에 뛰어든 4곳 중 SK텔레콤은 자금력뿐 아니라 사업 부문 시너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보는 아이리버 인수 가격은 평균 3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앱 등 스마트폰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아이리버 인수전에 참가한 SK텔레콤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아이리버의 태블릿 기술력을 활용한 교육 사업, 음향기기 제조·고음질 오디오 관련 노하우를 통한 앱세서리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아남전자와 손잡고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WiFi) 오디오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최종 인수후보는 인수가격 외에도 직원들 선호도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할 것”이라며 “아이리버 매각 작업을 되도록 빨리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대 중반까지 MP3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을 선점했던 아이리버는 애플의 아이팟 등에 밀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07년 보고펀드를 통해 600억원에 매각됐으며, 현재 음악재생기, 이북(e-book), 교육용 디바이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이리버의 최대주주(34.5%)인 사모펀드 보고펀드는 SK텔레콤과 이르면 이달 말께 인수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