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여름 수혜주는 ‘못 뜬다’
올해는 예년보다 짧은 장마와 긴 무더위가 예상되지만 '뻔한' 여름철 수혜주로 승부해서는 얻을게 없어 보인다.
보통 여름철 테마로는 대표적 보양식인 닭고기업체와 빙과업체, 맥주업체 등 음식료 업종이 꼽힌다. 하림, 마니커, 동우 등 닭고기업체와 롯데삼강, 빙그레 등 빙과업체, 하이트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환율, 국제 곡물가격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료 업종이 최근 환율 안정으로 이익도 안정되고 있지만 여름 테마주로의 접근은 피하라는 설명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여름철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시장보다 초과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라며 “이미 여름 수혜주는 시장에서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팀장은 “여름철 관련주들이 여름에 접어들기 전 주가가 오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다만 여름에 내 놓은 신제품이 큰 히트를 치는 등 중장기적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이 진정한 테마”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표적 빙과업체인 롯데삼강의 주가흐름을 살펴볼 때 매출이 가장 적은 올 1월에 주가는 24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고 6일 현재 14만1500원까지 밀린 상태다.
하나투어, 롯데관광,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들도 1분기말이나 2분기에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며 연간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1년 단위로 볼 때 1분기말이나 2분기 선취매 후 3분기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좋다”고 밝혔다.
실적이 3분기에 피크를 이루지만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장기보유 개념이 아니라면 현 시점에서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한편 한양증권은 닭고기업체 하림을 지난달 20일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희성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 PER 5.8배로 저평가돼 있으며 최대주주인 농수산홈쇼핑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자산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굳이 테마주를 꼽자면 대체 에너지주와 더불어 북한악재 및 고공행진중인 국제유가 영향을 피해갈 인터넷, 게임, 바이오주 등이 틈새테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