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의 해외 매출액은 2010년 42억원에서 2012년 208억원으로 급등한데 이어 지난해는 3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대비 약 2.7% 떨어진 87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스리랑카에서 박카스를 본격 출시하면 올 상반기 박카스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캄보디아다. 2010년 캄보디아에서 첫 선을 보인 박카스는 1년 만에 1900만캔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2012년에는 무려 6100만캔(약 172억원)을 팔며, 시장 1위 제품인 오스트리아의 ‘레드불’을 역전했다. 지난해는 9300만캔(약 277억원)이 판매됐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0만캔 돌파를 앞두고 있어 1억캔을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동아ST는 광고 모델로 현지 스타 연예인보다 한국 직원을 직접 등장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강력한 한류열풍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캄보디아의 박카스 TV광고에는 동아ST 해외사업부인 박재석 과장이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올 6월부터 본격 출시 예정인 스리랑카에서도 박카스 TV광고에 동아ST 해외사업부 직원인 이병용 과장이 기용됐다. 특히 스리랑카에 부는 한류열풍은 무서울 정도다. 2012년11월에 첫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의 시청률은 90%를 넘었다.
동아ST 관계자는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현지스타보다 회사 관계자를 모델로 기용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카스의 이같은 힘은 최근 동아ST의 가장 큰 악재조차 희석하는 모양새다. 최근 복지부가 매해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동아ST의 대표 제품인 위궤양치료제 ‘스티렌’에 대한 보험급여를 정지키로 결정해 실적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하지만 박카스의 해외매출 상승세와 함께 올 6월 동아ST의 야심작인 수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테디졸리드’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까지 얻어내면 동아ST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