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건 다이슨이에요” 헤어숍 원장님들이 말아주는 ‘슈퍼소닉r’ [써보니]

입력 2024-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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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대비 20% 가벼워진 슈퍼소닉 r
사고 싶어도 못 사…미용실에서만 만날 수 있다
5개 다양한 노즐로 여러 스타일링 가능

▲헤어숍에서 전문가가 직접 사용해본 다이슨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헤어숍에서 전문가가 직접 사용해본 다이슨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다이슨의 헤어케어 제품인 ‘에어랩’은 고데기(전기 인두기)에 의해 불 고문을 당하던 많은 이들과 머릿결을 구원해줬습니다. 그렇게 무한 신뢰를 얻은 다이슨이 최근 전문가를 위한 헤어 드라이어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제품명 ‘다이슨 슈퍼소닉 r 프로페셔널 헤어드라이어’.

이 제품은 일반인보다는 전문가들을 위해 출시됐습니다. 헤어 전문가들의 고질적인 증상인 손목 통증을 줄여주고 이들의 사용 환경에 맞는 스타일링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들고 직접 헤어숍을 찾아갔습니다. 다이슨코리아로부터 제품을 2~3주 동안 빌렸고, 헤어숍 두 곳을 방문해 헤어 디자이너들이 약 1주일씩 경험하게 했습니다.

서울 동작구 ‘아이밍헤어’의 인경 원장은 평소 사용하던 드라이어에 만족했다고 합니다. 다이슨 슈퍼소닉 r을 사용하기 전까지는요.

인경 원장은 이 제품의 성능과 무게, 디자인 모두 높게 평가했습니다.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어서 항상 손목 통증이 있는데, 이 제품은 무게가 가벼워서 부담이 없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들 때도 가볍고, 여러 시술을 할 때도 자유자재로 손을 움직이기 쉽다고 합니다.

이 제품 사용 후 돌려줄 때 아쉬워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드라이어가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어요.

슈퍼소닉 r의 표면은 살짝 거칠어 마찰력이 있는데,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매끄러우면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손에 힘을 많이 줘야하고, 자칫 손에서 미끄러지면 손님이 다칠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손에 쉽게 잡혀 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이슨 슈퍼소닉 r에는 5개의 노즐이 있다. 원하는 헤어 스타일링에 따라 노즐을 바꿔 끼울 수 있다. (이수진 기자)
▲다이슨 슈퍼소닉 r에는 5개의 노즐이 있다. 원하는 헤어 스타일링에 따라 노즐을 바꿔 끼울 수 있다. (이수진 기자)

인경 원장은 드라이어의 바람세기와 모발이 마르는 속도는 별개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람이 강해도 모발을 말리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바람이 지나치게 뜨겁고 건조한 제품 때문에 손등이 벌겋게 익곤 합니다.

물론 대부분 온도와 바람세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슈퍼소닉 r은 특별히 다르고 합니다. 바람세기를 다른 제품보다 약하게 하더라도 모발이 더 빠르게 마르고 덜 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손님들의 반응입니다. 흔한 드라이어 디자인이 아니고, 다이슨이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원장님, 그 제품이 뭐예요?”라며 묻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 이건 다이슨이에요.

인경 원장은 슈퍼소닉 r로 ‘블로우 드라이’를 하는 것이 그리 편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헤어드라이어와 롤빗을 사용해 모발에 볼륨을 주는 기술인데, 롤빗과 슈퍼소닉 r의 조합이 잘 안 맞고 자세를 잡는 것도 다소 어색하다고 합니다.

▲서울 동작구 아이밍헤어의 인경 원장이 직접 '블로우 드라이' 시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수진 기자)
▲서울 동작구 아이밍헤어의 인경 원장이 직접 '블로우 드라이' 시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수진 기자)

프로 콘센트레이터, 파워 드라이 노즐, 젠틀 드라이 노즐, 플라이어웨이 노즐, 스무딩 노즐 등 노즐이 5개나 됩니다. 다양한 모발 타입과 온도, 바람,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노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즐을 바꿔 끼우는 방법도 편리합니다. 나사 형태로 돌려 끼우는 것이 아니라 자석 형태여서 바쁜 업장에서 손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원장님, 이 제품 사실 건가요? 60만 원인데요.”

“조금 비싸네요. 노즐 몇 개 빼고 30만 원대면 좋을 텐데.”

인경 원장은 노즐 5개가 서로 뚜렷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큰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플라이어웨이 노즐은 여성 손님에게만 사용하게 되고, 스무딩 노즐은 바람이 너무 분사되고, 그러다 보니 자주 사용하는 것에만 손이 가기도 합니다.

▲인경 원장은 평소에도 다이슨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손님들이 다이슨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헤어숍에서 사용 중인 다이슨 에어랩과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인경 원장은 평소에도 다이슨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손님들이 다이슨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헤어숍에서 사용 중인 다이슨 에어랩과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제품의 노즐 개수를 줄이고 가격이 더 저렴해지면 제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헤어숍 원장님들 사이에서는 3.2m인 이 제품의 전원선 길이에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는 업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짧다는 말도 있었지만, 너무 크지 않은 공간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고들 했습니다.

헤어숍에서는 드라이어를 보통 손님 의자에 고정된 드라이어 걸이에 걸어둡니다. 슈퍼소닉 r 제품은 기존의 드라이어 디자인과 달라서 거치대에 걸어둘 수 없었습니다. 또, 제품 전원선 끝의 플러그 부분이 너무 커서 공간이 좁은 작은 업장에서는 다리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을 듯합니다.

서울 목동 A 헤어숍의 B 헤어디자이너는 평소 사용하던 다이슨 ‘슈퍼소닉’ 제품과 비교했는데, 슈퍼소닉 r 제품의 성능이 훨씬 좋다고 전했습니다.

▲A 헤어숍 B 디자이너가 직접 손님에게 사용해본 다이슨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A 헤어숍 B 디자이너가 직접 손님에게 사용해본 다이슨 슈퍼소닉 r (이수진 기자)

슈퍼소닉 r은 기존 슈퍼소닉보다 크기는 30% 작고, 무게는 20% 가볍습니다.

각 노즐별로 특징을 정리하자면, 기본 노즐인 프로 콘센트레이터는 일반적인 드라이어의 기본 노즐과 같은 모양으로 무난해서 가장 손이 많이 갔다고 합니다. 파워 드라이 노즐은 집중해서 고속의 바람을 쏴주기 때문에 모발이 더 빠르게 건조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플라이어웨이 노즐은 잔머리를 감춰주는 데에 탁월한데, 귀 옆 부분을 드라이할 때 바람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서울 목동 A 헤어숍 B 디자이너가 직접 '플라이어웨이' 노즐을 직접 사용해봤다. 왼쪽 위아래 사진은 사용 전, 오른쪽 위아래 사진은 사용 후. 제품 사용 후 잔머리가 가라앉고 차분해진 모습. (이수진 기자)
▲서울 목동 A 헤어숍 B 디자이너가 직접 '플라이어웨이' 노즐을 직접 사용해봤다. 왼쪽 위아래 사진은 사용 전, 오른쪽 위아래 사진은 사용 후. 제품 사용 후 잔머리가 가라앉고 차분해진 모습. (이수진 기자)

B 디자이너도 가장 큰 장점으로 가벼운 무게를 꼽았습니다. 드라이어의 바람이 센 제품은 모터의 크기가 커서 부피와 무게도 상당한데, 슈퍼소닉 r 제품은 성능 대비 가벼워서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60만 원이 넘는 가격은 고민된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면 더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한 에어랩이 낫고, 미용실에서 구비하기에는 괜찮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이슨 슈퍼소닉 r에는 5개의 노즐이 있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프로 콘센트레이터, 스무딩 노즐, 젠틀 드라이 노즐, 파워 드라이 노즐, 플라이어웨이 노즐, 전체 제품 구성품 이미지. (이수진 기자)
▲다이슨 슈퍼소닉 r에는 5개의 노즐이 있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으로) 프로 콘센트레이터, 스무딩 노즐, 젠틀 드라이 노즐, 파워 드라이 노즐, 플라이어웨이 노즐, 전체 제품 구성품 이미지. (이수진 기자)

기자도 이 제품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스타일링에는 워낙 재주가 없는 편이라 드라이어 용도로만 주로 사용했는데, 기존 제품들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평소 헤어기기 전문 브랜드인 JMW의 제품을 사용해왔습니다. 터보항공모터급 바람으로 유명한 제품인데, 나름 모발 건조가 빨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출력은 두 제품 모두 1700와트(W)입니다.

젖은 모발을 말리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두 제품 모두 3분 이내로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듯합니다. JMW 제품은 매우 뜨거운 바람이 폭넓게 퍼지는 느낌이라면, 슈퍼소닉 r은 두피까지 바람이 직진해 깊숙한 곳에서 모발 뿌리부터 말려줍니다. 여태껏 사용했던 드라이어와 달리 머릿결이 덜 건조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JMW는 선풍기이고 슈퍼소닉은 서큘레이터입니다.

성능이 좋은 드라이어는 삶의 질을 올려주고 오래 쓰기 때문에 60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일반 고객은 못 삽니다. 이 제품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만 판매됩니다. 구경하려면 미용실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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