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농약 급식’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판세 뒤집기를 위한 막판 공격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도 적극 방어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농약 급식에 대해 박 후보는 토론회 때 몰랐다고 하다가 기자회견에서는 99% 안전하다고 말했다”며 “박 후보는 농산물과 공산물 차이 구별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가 늦어도 작년에 농약급식에 대해 알았을 것”이라며 “감사가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는데 작년에 잘못한것을 인정하고 시정조치했어야 했는데 6개월간 백만명이 농약급식을 먹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상대방 주장만 듣지 말고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결론 금방 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핵심은 감사원 보고서에서 여러 달 동안 서울시와 서울시에서 공급된 친환경 급식 식자재를 전부 다 조사해서 두 건의 농약 함유량이 있다고 했지만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고 조치를 요구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별 문제가 안될 정도로 문제 없다는거 아니겠느냐”며 “아이들 먹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학부모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전일 마지막 TV토론인 JTBC 특집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준비한 자료가 ‘원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친환경 농산물에 농약이 포함됐는데 사정이 얼면 납품업체를 영구납품 금지시켜야 되는데 박 후보는 상당기간 묵인했다”며 “세번째 토론에서 별 것 아니라고 했는데 3년간 1000만명 이상 학생이 농약 급식을 먹었다. 이게 미미한 문제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부적합한 농산물이 공급됐다는 것이 아니라 잔류농약이 검출된 물품을 공급한 업체가 이후에도 (제도의 미비로 자격 취소가 안 돼) 물품을 공급했다는 것”이라며 “농약으로 오염된 식자재를 공급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두 후보는 각각 청계광장과 광화문 등 인접한 거리에서 공식선거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