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32)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 “아내 안목 덕에 김수현과 계약”

입력 2014-05-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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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환 키이스트 대표는“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키이스트는 나의 전부다. 나의 역사이고 삶이다. 매니저는 라이선스(license·면허)가 없다. 1차적으로 배우에게 평가받는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매니저를 하면서 오는 희열은 값를 매길 수 없다.”

훤칠한 키에 구릿빛 피부,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투박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훈훈한 매력을 가진 매니저가 있다. 배용준과 15년 인연을 자랑하며 일명 ‘배용준 매니저’로 잘 알려진 그는 키이스트를 꾸려온 양근환 대표다. 양 대표는 25살에 매니저가 되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산에서 상경했다.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 친구가 ‘너한테 잘 맞을 것 같다’며 매니저 일을 추천해줬다”며 “연예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와 관심이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도 매력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도 나와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영연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고, 배용준 팀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배용준을 비롯해 현 키이스트 그룹사 대표인 배성웅씨를 만나게 된 것. 이후 30살이 되던 해 배성웅 대표와 양 대표, 배용준은 자신들을 위한 회사를 차리게 됐고 이것이 지금의 키이스트다.

양 대표는 한류붐을 일으킨 주역인 배용준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배용준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그는 “팬들이 나를 배용준씨 대하듯 대해줬다. 일본에서 ‘겨울연가’로 한류 바람이 불 때 배용준씨가 스케줄 조율이 어려워 대신 공식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며 “결혼식에도 팬들이 오셨다. 스타에게 팬덤은 힘이다. 최대의 지지세력이고 아군”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에게는 무한한 아군이자 든든한 지지자도 존재한다. 바로 그의 아내다.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수현을 알아본 당사자도 양 대표의 아내였다. 그는 “당시 김수현이 고수씨 아역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라는 작품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와이프가 정말 괜찮은 친구가 있다며 추천했다. 찾아보니 마음에 들었다”며 “수소문해서 김수현과 연락이 닿았고 전속 계약을 맺었다. 와이프 안목으로 인해 함께한 키이스트 식구들이 몇몇 있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김수현에 대해 “배용준씨를 통해 약 10년 전에 경험했던 것을 김수현을 통해 느끼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법이 달라졌다”고 뜨거운 한류열풍을 입증했다. 양 대표는 인연을 중요시 하는 만큼 자신의 주위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랐다. 그는 “인연은 소중하다.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언젠간 사람들도 바뀌고 트레이너도 바뀌지 않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계속 남아있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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