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국내 가상사설망(VPN) 보안업체 퓨쳐시스템에 대해 7%에 가까운 지분으로 3대주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SKC가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나노바이오기기 사업을 보다 본격화하기 위해 앞으로 퓨쳐시스템의 3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얼마만큼 행사할 지 관심 대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퓨쳐시스템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장외 나노바이오업체인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와의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디지털바이오테크 보통주(액면가 5000원) 1주당 퓨쳐시스템 보통주(액면가 500원) 15.59주씩 총 673만8592주를 발행, 디지털바이오테크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오는 8월17일 주식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8월17일~9월5일 반대주주들에게 주어지는 주식매수청구권(4619원) 행사기간을 거쳐 9월19일까지 이번 주식교환 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바이오테크 주주들이 장외주식을 상장주식으로 교부받아 환금성을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바이오테크의 사실상 우회상장이다. 주총에서는 디지털바이오테크 장준근 대표이사 및 박진형․정찬일 이사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디지털바이오테크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퓨쳐시스템의 이번 주식교환이 더욱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SKC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퓨쳐시스템의 3대주주에 올라선다는 데 있다.
이번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퓨쳐시스템 최대주주인 CFAG구조조정조합 및 특수관계인 김광태 대표는 최대주주로서의 지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보유지분은 30.2%에서 18.64%로 낮아진다.
디지털바이오테크에 따르면 SKC는 나노바이오 기기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03년 4월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재까지 총 20억원 가량을 출자, 디지털바이오테크 2대주주로서 16.96%(7만3334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곧 SKC는 주식교환을 통해 총 114만주 가량의 신주를 교부받게 돼 퓨쳐시스템 지분 6.50%를 취득하게 된다. 퓨쳐시스템 2대주주가 될 디지털바이오테크 최대주주인 장준근 대표 외 특수관계인 4명(지분율 13.99%)에 이어 3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SKC 그동안 디지털바이오테크의 지분 및 경영 참여를 통해 공을 들여온 나노바이오기기 사업을 보다 본격화하기 위해 앞으로 퓨쳐시스템의 3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얼마만큼 행사할 지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 SKC는 디지털바이오테크 주력 제품 (C-Chip/C-Reader)의 해외 유통망으로 일본·영국·미국 등 10여개 이상의 딜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바이오테크(자본금 22억원)는 지난 2000년 6월에 설립돼 현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장준근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연구 개발 전문벤처로 연구 및 의료진단용 랩온어칩(LOC)을 중심으로 현장진료기기(POC)기기, DNA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의 특성상 연구개발 및 제품화에 4~5년 소요되는 데다 지난해 해반기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돼 매출 발생은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이 6억원 가량에 그쳤고, 영업손실 및 순손실 규모도 각각 8억원, 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퓨쳐시스템은 디지털바이오테크와의 주식교환을 재료로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이틀연속 상한가로 490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