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계획서 작성을 위한 2차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국조특위 첫 전체회의는 기약없이 연기됐으며, 27일 국회 본회의 국정조사 계획서 제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조원진 특위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현미 간사 등 4명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에 다시 만나 이견조율에 나섰으나 대상기관 및 증인 채택 문제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조 계획서에 구체적인 조사 기관과 증인을 명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특위를 열어 위원장과 간사 선출을 마친 뒤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증인채택 문제에서 진전이 없다"며 "계획서 단계에서 기본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협의해서 특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하자는 입장인데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증인을 계획서에 넣을 수 없다고 맞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개별적인 증인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고, 증인을 국조 계획서에 넣은 전례가 없다고 주장해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결국 국조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7월 말로 국정조사 시기를 맞춘 것에 대해 "야당의 주장은 오는 7월 28일까지 끝내자는 것이지만 그때까지 세월호가 인양될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 짧은 시간에 제대로 조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청문회가 26일과 27일 있을 예정인데, 이는 다분히 7.30 국회의원 재보선을 염두에 둔 시간표"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특위 간사도 "특위에 권한을 줘서 모든 문제를 하도록 해야지 특위 뒤에 당이 서면 안 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여야 수석 회동에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과 정홍원 국무총리, 남재준 전 국정원장, 전·현직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국조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다시 실무협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여야간 견해차가 워낙 커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