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빨간펜 노무현
교원그룹이 자사의 '빨간펜' 역사 보조자료 중 일부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누락시킨 사실이 밝혀지자 이를 전량 폐기·회수조치 한다고 밝혔다.
교원그룹은 23일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빨간펜은 교육용 자료에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인지한 즉시 전량 회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보조자료는 벽에 부착하는 브로마이드 형태로 역대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료는 15대 김대중 대통령 이후 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 17대 이명박 대통령과 18대 박근혜 대통령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다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건국 연표에서는 1963년 박정희 정부 수립, 1981년 전두환 정부 수립 등 역대 정부를 '정부'라고 표현한 반면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누락한 데 이어 '정부'란 표현 대신 '정권'이라는 지칭까지 해 단순 실수가 아닐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교원그룹 측은 "역사이야기 브로마이드는 교원 빨간펜에서 제작, 고객에게 배포한 것이 아니라 판매인이 외부판촉물 업체로부터 구매, 제공한 것"이라며 "브로마이드는 빨간펜 뿐 아니라 국내 유수 교육업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업체인 콜럼버스(www.columbusi.net) 학습교재 전문 업체는 지난 22일 이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콜럼버스 측은 "저희 회사 '주요인물과 문화재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 뒷면에 수록된 연표에 제작진의 실수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설명하는 문구에 '노무현 정부 수립'이 아닌 '노무현 정권 수립'이라는 문구가 들어가고, 역대 대통령 사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누락한 사실이 있었다"며 "머리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어떤한 정치적 의도가 없는 실수로 확인됐다"며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전량 회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