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개미(개인 '큰 손')들의 증시 복귀 신호가 여기 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증시의 조정국면 속에서 새로운 얼굴의 개인 '큰 손'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수가 빠질만큼 빠져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수퍼 개미’들이 증시에 복귀하고 있다는 기대감 섞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경영˙재무건설팅업에인 스마트인컴(자본금 1억원) 박영옥 대표이사는 최근 제출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국내 농기계 제조분야 1위 업체인 대동공업 주식 5.0%(23만8990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이는 지난 13일까지 단순투자 목적으로 특수관계인인 박재현씨와 함께 장내에서 사들인 것으로 취득금액이 주당 1만976원꼴인 2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상장주를 5% 이상 취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정장 제조업체인 원풍물산에도 ‘큰 손’의 입질이 있었다. 브레인파트너스 조식래 대표이사도 단순투자 목적으로 원풍물산 7.2%(8만5700주)를 취득했다.
브레인파트너스 김정옥 감사, 김중업씨 등과 함께 지난 7일까지 장내 매입한 것으로 취득금액은 주당 9511원씩 8억원 가량에 이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STS반도체통신에 자영업자 차재호씨가 새로운 대주주로 등장했다. 특수관계인 박혜영씨 등과 함께 무려 6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주당 8590원꼴로 STS반도체통신 주식 5.0%(75만3716주)를 지난달말까지 장내에서 사들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새 얼굴의 ‘큰 손’ 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데 대해 지난 5월11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1464.70P)를 기록한 이후 단기간에 1200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일부 ‘큰 손’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일부 ‘큰 손’들이 지수가 1500선에 이르자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1250선 아래에서 주식을 사고 있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 낙폭이 지나친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경기둔화 우려감 등 대형 악재들에 내성이 강해지면서 1200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개인 ‘큰 손’들의 복귀에 따른 증시 수급상 긍정적인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순매도 강도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