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부터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까지...칸 영화제 개막작, 평단·관객 사로잡은 비결은?

입력 2014-05-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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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업' '미드나잇 인 파리'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위대한 개츠비'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6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4)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비롯해 역대 칸 개막작들의 특별한 공통점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개막한 칸 국제영화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와 역대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에서 일련의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어 화제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칸의 최근 개막작 선정 추세를 살펴보면, 할리우드 작품 중에서도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충족시킬만한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 ‘업’(2009),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위대한 개츠비’(2013) 등의 작품들은 대형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미술, 음악, 스토리 측면에서 관객과 평단을 모두 만족시킨 영화들이다.

2009년 디즈니▪픽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업’의 경우 이례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경우다. 어린이들의 동심과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을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전 연령층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환상 속의 파라다이스를 구현해 낸 영상미, 독보적인 색감과 그래픽 기술 등을 내세워 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더불어 2011년 개막작이었던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1920년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을 대거 등장시킨 작품이다. 현재의 파리와 전성기를 구가했던 1920년대의 파리를 넘나드는 화면, 오해와 권태로움이 찾아오는 연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또 코넬 폭스의 감성적인 사운드 트랙으로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칸 영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고 불리는 원작 소설의 감동 드라마이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주특기인 원색의 화려한 미술,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앤 코’와 함께 심혈을 기울인 보석들,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tiful’을 비롯한 O.S.T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최근 칸의 선택이 일관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67회 칸 영화제 개막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또한 지난 개막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 여신에서 모나코 왕비의 삶을 산 그레이스 켈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다룬 감동 드라마이다. ‘라 비 앙 로즈’를 통해 영화의 감동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영상미를 보여주었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니콜 키드먼이 그레이스 켈리를 연기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유명한 모나코의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화려한 왕실과 그레이스 켈리를 상징하는 우아한 의상, 보석, 미술이 총동원 되어 그 어느 때 보다 유려한 미장센이 기대된다.

‘위대한 개츠비’ 제작진이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와 함께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재현해낸 ‘켈리 룩’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여배우와 일국의 왕비라는 자리 사이에서, 자신의 행복과 모나코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그레이스 켈리의 감동 실화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까지 보장한다.

더불어 이번 작품은 역사상 가장 우아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사운드트랙 선택에도 깊은 의미를 담았다. 실제로 그레이스 켈리와 절친한 인물이었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파즈 베가)의 대표곡, ‘O mio babbino caro’(오페라 Gianni Schicchi 중)는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아름답게 울려 퍼지며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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