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시장의 강자 한국타이어그룹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시장을 3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타이어그룹은 국내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분할해 지주회사로, 한국타이어를 사업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체제를 지난해 말 구축 완료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금호타이어가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노리며 3사가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전신은 1941년 설립된 ‘조선다이아공업’ = 한국타이어그룹은 효성그룹 계열사였던 한국타이어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한 뒤 성장한 기업집단이다. 1941년 설립된 ‘조선다이아공업’이 해방 후 사업가 강경옥씨에게 넘어갔다가 1967년 고(故) 조홍제 회장(당시 효성물산)이 사들였다. 이듬해 ‘한국타이어제조’로 상호를 변경하고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한국타이어제조는 국내 자동차 보급률이 급성장하고 수출에 힘입어 금호타이어의 전신 삼양타이어와 시장을 양분하며 타이어시장을 주도했다. 1985년 한국타이어제조가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조양래 회장은 3년간 회사를 이끌다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99년 2월 ‘한국타이어’로 상호 변경했다. 2012년 9월 명칭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로 변경하고 타이어사업 부문을 분할해 법인을 신설하고 동일 명칭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양래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경영하고,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사장과 전문경영인 서승화 부회장이 맡으며 3세들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 회장 유상증자 참여 지주사 지분율 높여 =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는 조양래 회장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한국타이어에서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출범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주사 요건(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한국타이어 지분을 4.6%에서 25.0%로 크게 늘렸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15.99%에서 23.59%로 늘리는 등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경영에 복귀했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19.32%,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19.31%를 갖고 있다. 형제가 이처럼 근소한 차이의 지분을 갖고 경영에 나서면서 형제간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고 각자의 몫을 일궈내느냐, 아니면 치열한 후계 경쟁을 위한 초석인지에 대해 세간의 평가는 갈린다. 이외 조 회장의 차녀인 조희원씨도 10.8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조 회장 일가의 총 지분은 74.18%에 달한다.
◇타이어사업에 집중된 매출구조, 지주사 설립으로 다각화 = 한국타이어그룹의 매출 대부분은 타이어사업에서 나왔다. 매출이 타이어사업에만 집중돼 있는 구조를 지주회사를 설립하며 다각화하는 중이다. 중장기 목표는 자동차 종합 부품회사로의 도약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비타이어 부문을 맡고, 분할된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부문 사업을 맡으며 이분화했으며 형제가 나눠 경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25.00%), 아트라스비엑스(31.13%), 엠프론티어(29.9%)를 거느리고 있다. 아트라스비엑스는 세방전지에 이어 국내 납축전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12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차량 배터리용 납축전지를 만들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공장이나 은행 등에서 쓰이는 산업용 전지도 함께 생산한다. 엠프론티어는 종합 IT 서비스업체로 e-business와 시스템관리 및 시스템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부문 제조·판매에 집중한다. 한국타이어는 대화산기(95%), 한양타이어판매(100%), 엠케이테크놀로지(50.1%) 외 10여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