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통일 금융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리은행의 ‘우리겨레 통일 예·적금(가칭)’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업계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내 통일에 대비한 수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금리 수준 및 대북지원 사업 기부 범위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짓지 못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수신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를 대북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상품 금리와 기부 범위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품 설계 후 금융감독원 신상품 약관 심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10일인점을 감안하면 이번달내 출시는 어려울 것이란 게 관계자 설명이다.
최근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은행은‘1호 통일 금융상품’출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갖는 이유다.
우리은행의 통일 금융상품 출시가 연기되면서 타 은행들의 상품 개발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은행은 통일상품 설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기업은행 역시 기부형 통일금융 상품을 준비중이다.
또 은행들은 저금리로 인해 상품 설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한다. 수신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적은 상황에서 대북지원 사업 기부금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을 유인할 만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통일을 위한 상품이란 이미지로 고객을 유인할 수는 없다”며“결국엔 금리인데 워낙 저금리라 적정한 수준을 찾는게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