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淺田眞央)처럼 경쟁하며 성장한 관계라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1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제출한 발표 자료를 통해 "두 선수가 경쟁하면서 유럽과 미국이 지배하던 피겨스케이팅의 중심이 아시아권으로 이동했다"며 1990년대 이후 양국 경제가 세계시장·미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발전한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물 위에서는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면 아래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부품·소재 산업에서 상호 보완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경제 통합의 핵심으로 추진했던 자유무역협정(FTA)이 6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중단되는 등 실패했다면서 이는 경제통합보다 시장 확대에 주목한 주고받기 협상으로 변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의 경제 통합을 지향한다면 EU처럼 시장 개방보다는 쌍방의 경제 제도를 비슷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또 진정한 경제 통합을 위해서는 정치적 화해를 이루려는 노력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한국 재계 인사와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장,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 등이 일본 정·재계인사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