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세 후계구도 정리 속도 내나

입력 2014-05-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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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3녀 윤이씨 현대차 보유주식 전량 매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삼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현대차 총수일가가 3세 후계 구도에 따라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인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전무는 지난 8일 보통주식 3125주, 종류주식 298주 등 총 3423주를 주당 22만2680원, 총 6억9587만5000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일가가 소유한 지분은 정몽구 회장 1139만5859주(지분율 3.99%), 장녀 정성이 1843주, 차녀 정명이 1843주, 장남 정의선 6743주 등이다.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4578만2023주(16.04%)를 소유한 현대모비스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수는 5719만8876주다.

정윤이 전무의 현대차 지분 정리를 둘러싸고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3세 후계구도에 따라 지분 정리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의선 부회장 또한 그룹 광고회사인 이노션 지분을 정리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을 모건스탠리PE와 스탠다드차타드(S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정몽구 회장 또한 이노션 지분 20%를 정몽구재단에 출연했다. 현재 이노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총수일가는 정성이 고문뿐이다.

이번 지분 정리가 후계 구도에 따른 것이라면 재계에서는 자동차 부문은 정의선 부회장이 맡고, 이노션은 정성이 고문, 현대커머셜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각각 정명이 고문과 정윤이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쪽으로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처럼 3세 승계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자동차 부문을 차지하고 나머지 오너가들이 금융과 서비스업을 계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유력한 관측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 총수일가의 지분 매각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지분 매각에 나설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보유 중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은 28%다. 나머지 72%는 기아자동차(40%)를 필두로 현대위아(17%), 현대모비스(10%), 현대글로비스(5%)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지분 정리와 관련해 주식이 소량이므로 경영권과 관련한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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