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이 한국 여성 최초로 난이도 5.14a 루트 완등에 성공했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자인은 지난 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조비산 암장의 운요선경(雲樂仙景)을 완등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이 루트의 두 번째 완등이자 첫 여성 완등자가 됐다.
조비산 암장은 40m 깊이의 동굴 입구에 있는 천정 루트를 포함해 난이도 5.9부터 5.14까지 다양한 루트가 분포하고 있다. 그 중 운요선경은 14m 코스로 동굴 입구에 있는 천정을 타고 넘어가 직벽까지 사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루트다. 근지구력과 파워를 요하기 때문에 5.14a급 루트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세미티 암벽 등반 난이도 등급 체계에 따르면 5급부터 본격적인 암벽 등반에 해당한다. 5.0~5.9까지는 0.1단위로 높아지고 5.10부터는 알파벳 a~d가 결합돼 0.01단위로 난이도가 높아진다. 김자인이 성공한 난이도 5.14a는 전 세계적으로 등반할 수 있는 클라이머가 많지 않다.
김자인은 “자연 암벽에서의 난이도 5.14 루트 완등은 클라이밍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꿈꿔온 것이다”라며 “그동안 자연 암벽 등반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난이도 5.14의 루트를 완등한 클라이머가 돼 기쁘다. 이번 계기로 클라이밍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무릎 부상 방지를 위해 볼더링 월드컵 시즌에 불참한 김자인은 실내 암벽 등반과 자연 암벽 등반을 병행하며 리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자인은 앞으로도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 출전뿐 아니라 국내외 자연 암벽 등반에도 도전한다.
한편 김자인은 11일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예선ㆍ준결승ㆍ결승 루트를 모두 완등하며 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 1위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달 20일에 열리는 2014시즌 첫 리드 월드컵을 시작으로 총 8개의 리드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랭킹 1위 수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