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창진 마케팅본부장이 ‘베가 아이언2’ 가격 책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박 본부장은 8일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오늘 신제품을 보니깐 가격 얼마면 괜찮을 것 같아요? 가격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신제품 ‘베가 아이언2’을 발표했지만 가격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박 본부장은 “원가는 비싼데 (제품)가격은 자꾸 내려가고 있다”며 “저희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당당한 프라이드를 갖고, 남에게 자랑하고 싶게끔(제품을) 전달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박 본부장이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제품가격 인하 분위기가 형성된데다가 오는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단통법에 대해 "(단통법은)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서 제품 가격이 차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긴 했다.
그러나 팬택은 무조건 저가 정책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다.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 가공을 적용해 제품 원가 자체가 타사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문지욱 팬택 부사장은 “메탈 소재는 10만원대 수준에서 가격적인 측면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시장 환경, 브랜드 등 여러가지 환경 요소를 봐야 한다”며 “안타까운 것은 제품만 본다면 높은 값어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시장환경이 영업정지, 출고가를 낮춰서 보조금을 줄이는 등의 얘기만 나오고 있어서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