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주가 지나가지만 해경이 또 다시 구조자와 실종자 수를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범정부대책본부를 포함, 해경 등이 탑승자, 구조자 수 등을 번복한 것은 지난 7일까지 모두 7차례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7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중간 수색 결과 브리핑에서 “잠정 확인된 인원은 탑승자 476명, 생존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5명”이라며 “탑승자 수는 변동이 없으나 구조자가 2명 감소하고 실종자가 2명 늘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실종자가 늘어난 이유는 명단에 없던 중국인 2명을 신용카드 매출전표 확인 등을 통해 추가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청장이 언급한 중국인은 이미 지난달 21일과 23일 발견된 이도남, 한금희씨로 장례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까지 치른 희생자가 세월호 속에 있다는 해경의 발표는 일단 거짓말인 셈이다.
해경은 지난달 18일에도 6번째 정정 발표에서 총 탑승자는 476명이며 이중 구조자는 174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경은 앞서 17일 논란이 된 중국인 2명의 탑승사실을 중국 주(駐)광주총영사관에 통보했다.
이 통보가 맞다면 탑승자는 476명이 아닌 478명이 돼야 하지만 해경측은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
해경이 당시 탑승자는 478명이며 이 중 174명이 구조됐고, 사망·실종자가 302명이 아니라 304명이라고 파악하고도 여태껏 숨겼다는 의혹이 발생한 대목이다.
해경 측은 “이씨와 한씨가 세월호에 탑승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던 중에 두 사람의 시신이 수습됐다”며 “매번 탑승자 수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확인하고 발표하려 했다. 수색 중간 발표 브리핑 전에 이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전표가 발견됐고 이번에 종합해 발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탑승자 수 번복에 부담을 느낀 해경이 생존자 중복 집계로 2명이 줄자 이를 이용해 빠졌던 탑승자 2명을 포함시켰다는 의혹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