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28)가 영화배우로 첫발을 디딘 ‘메이크 유어 무브’가 흥행에 참패했다.
K-pop스타로서 한일 양국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누려온 보아가 지난달 17일 개봉한 ‘메이크 유어 무브’를 통해 영화 배우로 첫선을 보였지만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이 영화는 댄서인 남녀주인공으로 내세워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해 갈등과 사랑의 과정을 그렸다. 보아는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4회에 걸쳐 1위를 석권한 데릭 허프와 파트너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인기몰이에 성공한 ‘스텝업’의 제작진과 ‘쥬만지’의 로버트 코트 프러덕션과 힘을 합쳤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지난달 29일 전국 4개 스크린에서 55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은 9368명으로 1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화 평론가 최광희씨는 “단순히 한국의 여가수와 미국 남자 배우의 만남만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요소가 될 수 없다. 영화의 완성도, 스토리의 독창성, 연기자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이 뒷받침돼야한다. 출연 배우의 유명성으로 흥행을 보장할수 없다”고 밝혔다. 영화 평론가 최봉석씨 역시 “가수가 영화로 출연했을 때 잘 된 경우가 별로 없다. 뮤지컬로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의 경우, 팬들 입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현장성이 있기 때문에 흥행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영화 평론가 최봉석씨는 “일본에서 정상까지 올라간 보아가 과연 한국에 돌아와 연예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이며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 대중의 시선에서 명확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지점이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7일(한국 시간) 미국에서 개봉한 ‘메이크 유어 무브’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12만200달러(약 1억 2500만원)를 거둬 순제작비 12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를 낳으며 미국에서도 흥행 실패했다. 이에 대해 영화 평론가 최광희씨는 “해외 진출을 꾀한 작품이라고 보기에 홍보 전략도 미미했다. 제작사 CJ 엔터테인먼트와 SM 엔터테인먼트의 상생을 위해 제작된 작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