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스템을 개발한 톤스의 이정 대표(사진)가 이 기술을 문구공업협동조합에 선보였을 때, 조합은 실적 하락에 허덕이는 문구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활로임을 직감했다. 얼마 후인 지난해 3월 협회와 이 대표는 이 시스템을 한국형 스마트 문구 플랫폼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벤처업체와 협회가 이러한 협약을 맺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협약에 따라 톤스가 기술을 개발하면 협회에 등록된 230개 문구 업체는 2년 동안 무상으로 기술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문구업체는 톤스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문구만 출시하면 된다. 업체들이 톤스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즉 230개의 문구업체가 한뜻으로 스마트 문구 시장 개척을 위해 톤스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전대미문의 통합 연구개발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한 업체가 주도적으로 스마트 문구를 이끌어나간 후 다른 업체들이 합류하는 방식이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표준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면 각 사의 제품마다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개발 비용은 줄일 수 있고, 사용자 편익은 증가한다.
그는 테이크아웃노트의 진면목은 ‘스쿨라우드’에서 나타날 것이라 말한다. 스쿨라우드는 학생들이 노트에 직접 문제를 풀거나 숙제한 내용을 전용앱으로 스캔하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가 실시간으로 공유·수정할 수 있게 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테이크아웃노트의 두 번째 버전이다.
이 대표는 “아무리 스마트러닝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이 태블릿PC 화면에 직접 수학문제를 풀기엔 너무 불편하다”며 “종이·연필의 장점과 스마트기기의 장점을 합친 스쿨라우드가 스마트러닝의 진정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쿨라우드가 구축, 활성화되면 이와 연동되는 문구류의 수요도 함께 높아진다는 전략이다.
그는 “노트에 끄적인 낙서, 종이에 그린 그림, 공부노트 등을 모두 디지털화시켜 ‘한 손 안에 노트 천 권’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