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는 세월호 핵심 승무원 15명 모두가 구속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들의 사고 당시 행적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가장 먼저 구조되기 위해 승무원 제복을 벗고 신분을 감추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1일 만인 26일까지 핵심 선원 15명이 모두 구속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8시49분 세월호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배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왼쪽으로 기울자 5층 조타실에 있던 기관장 박모(54)씨는 직통전화로 1층 기관실에 탈출을 지시를 내렸다.
동시에 선장 이준석(69)씨는 속옷 차림으로 조타실에 달려가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하고, 엔진을 정지시킨 뒤 선내 방송을 틀 것을 지시했다. 이어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이 약 6차례에 걸쳐 선내에 퍼졌다.
이 선장은 이후 오전 8시58분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휴대전화로 배가 침몰한다고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층 조타실과 1층 기관실의 승무원들은 무전기로 교신하며 일사불란하게 3층 기관부 선실로 이동했고, 승객들은 접근할 수 없는 전용통로를 이용해 탈출했다.
바로 옆에 객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복도에 모여서는 승객 구조 노력을 아예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30분간 퇴선명령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 시간동안 이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승객처럼 일반 옷을 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9시7분 항해사가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31분 간의 교신을 시작, 9시37분께 배가 60도 이상 기울자 선장은 1등 항해사에게 퇴선을 명령했고 승무원들은 복도를 지나 갑판에 나왔다.
기관실 승무원 7명은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함께 탔고, 나머지 승무원 8명도 뒤이어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탔다. 이후 오전 9시38분께 선장을 비롯한 핵심 승무원들이 빠져나가고 난 뒤 세월호는 교신이 끊겼다.